‘지스타 2014’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10회째인 만큼 더 크고 화려한 게임쇼를 기대했지만 전시장 분위기나 업계 표정은 예전 같지가 않다. 게임업체들은 계속된 규제정책과 마치 불법을 저지르는 기업인 양 취급하는 시선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더욱이 업계 매출도 부진해 안팎으로 치이는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올해 전시 주제인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지스타의 부산 개최는 올해 6년째를 맞았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스타를 비롯한 게임산업에 대한 부산시의 애정은 각별하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로 만들겠다 했고 지금은 게임도시 부산 비전과 함께 나가는 세계 최고의 게임전시회로 키우고자 고민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 후 바로 게임업계와 만나 애로 사항을 듣고 해소 방안을 찾았다. 부산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장에 직접 참석해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을 투입하는 ‘부산 게임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놨다. 지스타 성공 개최로 확보한 게임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게임산업을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게 골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부산시의 행보 중 하나는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내년 예산 2억5000만원을 확보한 것이다.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지역 게임과몰입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지난 2012년 게임문화재단 지원 아래 영남권(부산)과 호남권(전주)에 설치됐다. 하지만 재단 예산이 끊기면서 올해 초 호남권 센터는 운영이 중단됐다.
동남권 센터는 지난 6월 부산시의 긴급 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했고 이번 부산시의 예산 확보로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게임과몰입 상담과 치료 활동을 전개한다. 부산시의 게임산업 육성 의지는 이번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예산 확보와 지속적인 운영으로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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