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에 희소식, 다국어 `타오바오` 나온다

알리바바가 자사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글로벌 버전을 만든다. 해외 직구족에게 걸림돌이 됐던 언어장벽을 깬다는 계획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중국 우전에서 열렸던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 영어·중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버전 타오바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미 해외 대량구매 소비자에 특화된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브라질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1위에 올라섰지만 타오바오 판매물품이 더욱 다양하고 저렴해 해외에서 타오바오에 접속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중국 최대 쇼핑일인 지난 11일 알리바바는 해외 서비스 사업 가능성을 봤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입된 구매자 덕분에 당일 하루 거래액이 571억위안(약 10조3517억원)에 달했다. 당시 해외 20여개 유통·물류 업체와 손잡고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 여러 사이트를 해외 시장에 쉽게 진출시킬 수 있게 됐다.

마윈 회장은 같은 석상에서 “알리바바가 위험한 시점에 있다”며 느슨해진 임직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리 유지에 RHB리서치 연구원은 “마윈 회장의 전형적인 연설 스타일”이라면서 “끊임없이 위기를 얘기하면서 임직원을 긴장시킨다”고 말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포스트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헐리우드 영화사와 TV프로그램 제작사를 사들이면서 콘텐츠 분야에 깊숙하게 발을 들이고 있다. 10년 내 중국에서 건강·행복 등이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