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섰다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고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사회 속에 녹아든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는 21일 국민대에서 ‘2014년 추계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빅데이터’를 주제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적용 사례와 기술 공유의 자리를 마련했다. 대회에서 ‘빅데이터 대상’을 수상한 KT와 IBM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K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대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 축산 방문데이터와 익명 처리된 무선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AI 확산을 차량·사람의 이동의 상관관계로 AI 발병 예상지역을 예측하고 역학조사를 지원했다. 김정열 KT 빅데이터 프로젝트 연구원은 “데이터를 통한 실증 작업으로 다른 가축·인간 전염병 등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 활용의 또 다른 표준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전국 4만2405개 가금류 농장 가운데 201개 AI 발병 농장을 분석해 질병 확산 징후를 포착했다. 차량 이동에 의한 AI 확산 추정 사례를 파악하고 2차 확산을 통한 대규모 AI 전염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AI 발병 위험 지역 추정 시뮬레이션으로 발병 초기 확산 차단이 전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핵심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조영민 한국IBM 상무는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IBM 제조업 빅데이터 솔루션’을 소개했다. 기업 자산·설비의 고장 예측으로 기기 가동 능력 등을 분석하고 교체와 정비 주기를 예측했다. 정비 운영 최적화를 통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조 상무는 “꾸준한 예방 정비에도 갑작스러운 설비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전 예측으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젊은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만나볼 수 있는 세션, 실습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체험하는 빅데이터 워크숍 등도 진행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