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1년 순화병원을 효시로 100년을 넘긴 서울의료원. 지속적으로 발전한 서울의료원은 2011년 신내동으로 이전, 623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친환경 시설과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 서울시 대표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의료원은 이제 서울시를 넘어 세계 공공병원의 모델이 되고자 혁신을 추진한다. 그 핵심에는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이 있다.
![[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김민기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411/629269_20141126101156_033_0001.jpg)
“공공병원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180도 바꿔 대학병원보다 더 좋은 공공병원을 만들 것입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적정진료 체계에 기반을 두고 공공병원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서울의료원 혁신을 진두지휘하는 김 원장의 말이다.
서울의료원이 공공병원 모델이 되고자 도입한 가장 대표적인 제도는 환자안심병원이다. 지난해 1월 도입된 환자안심병원 제도는 입원환자의 간병을 가족이나 외부 간병인이 아닌 내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수행하는 제도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입원하면 간병 때문에 다른 가족의 일상까지 중단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외부 간병인을 활용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간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한 달에 128억원에 이른다”며 “환자안심병원으로 사회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안심병원 도입이 쉽지만은 않았다. 앞서 정부 시범사업으로 26개의 병원이 환자안심병원을 도입했으나 모두 시범사업에만 머무르고 말았다. 간호사를 비롯한 기존 의료진이 늘어나는 업무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역할 범위가 명확하게 수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의료원은 도입 준비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원장은 “환자안심병원 도입을 위해 간호부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무려 50번 이상 열었다”며 “회의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스스로 역할을 구분하고 매뉴얼을 만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매뉴얼의 의사결정을 간호사가 스스로 하게 해 이행 시 문제가 없도록 한 것이다. 물론 간호사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등도 적극 추진했다. 서울의료원의 간호사 일인당 환자 비율은 1대 7명으로 전국 대형병원 평균인 1대 17명보다 현저하게 낮다.
김 원장은 “현재 서울시와 복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환자에게는 100% 무료로 환자안심병원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며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의료서비스 수준 질적 제고도 김 원장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공공병원이 대학병원보다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 놓겠다는 게 김 원장 포부다. 서울의료원은 심·뇌혈관센터, 재활센터, 소화기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등 여덟 개 특화전문센터를 운영한다. 김 원장은 “좋은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원장단을 구성, 면접에 참여하고 있다”며 “좋은 의사에 기반을 둔 적정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외래 진료환자 수가 지역 내에서 상위권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첨단 의료장비도 적극 도입했다.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기(PET-CT), 자기공명영상(MRI) 3.0T, CT 등 최신 의료장비를 보강했다. 중환자실과 수술실 대상으로 병원감염을 최소화하는 시설을 완비했고 다인병실 기준을 6인실에서 5인실로 줄였다.
서울의료원은 내부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구성, 서울시 산하병원의 발전방안도 모색한다. 김 원장은 “서울시 산하에 13개 병원이 있으나 운영주체가 서울의료원, 서울시립, 위탁운영 등 제각각”이라며 “서울시 산하 병원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은 통합 의료장비와 의약품 구매 등으로 서울시의 공공의료 리더병원으로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서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신축총괄부장, 의무부원장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서울의료원장을 맡아왔다. 대한병원협회 기획이사, 서울시병원회 이사, 대한공공의학회 부회장,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