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세로 전환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이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등 후발 수출산업의 약진도 기대된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15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기·가전 4대 정보기술(IT)제조업 수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기계산업(자동차·조선 등)과 소재산업(철강·석유화학 등)을 더한 12대 주력산업 수출은 3.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전망> (단위:%)
 자료:산업연구원, ( )은 2015년 총수출 대비 점유율
<2015년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전망> (단위:%) 자료:산업연구원, ( )은 2015년 총수출 대비 점유율

IT제조업 중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수출 감소세를 접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6.5%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이 회복 사이클로 진입하는 한편 패널가격 안정화, TV용 패널사이즈 확대, UHD 및 OLED 수요 증가가 긍정적 요인이다.

반도체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도 서버시장 확대와 웨어러블기기·SSD·자동차 등 신규 응용 분야 수요 확대에 힘입어 6.1%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12대 주력산업 가운데 조선(7.0%)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9.5%로 예상되는 올해 수출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기 역시 내년 3.1% 수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증가율은 올해(6.0%)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엔 기존 12대 주력산업 외에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제조장비, 의료용전자기기 등 후발 7대 수출산업의 호조도 기대된다. 이들 산업의 1998~2013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17.2%에 달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9%에서 지난해 6.6%로 커졌고 내년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우리 주력산업 수출의 변수는 중국과 일본이다. 중국과 경쟁 심화로 철강·반도체·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주력업종의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산업연구원은 섬유와 가전을 대중 수출의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큰 업종으로 꼽았다.

일본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정유와 자동차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반도체·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은 한일 간 경합도가 낮거나 경쟁 우위로 엔저에 따른 수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내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올해(3.5%)보다 높은 3.7%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내수 모두 비교적 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상하반기 비슷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 출구전략 여파, 중국 성장둔화와 가계부채, 정부 경기부양 효과 등을 각각 대외, 대내 변수로 들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