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년 TV용 광원에 플립칩 LED 적용…중국 TV업계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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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년부터 TV용 광원에 사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로 플립칩(Flip Chip) LED를 적용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첫 적용한 데 이어 세계 두 번째다. LG전자 외에도 중국 TV 제조사도 내년 연말께 플립칩 LED를 적용할 전망이어서 TV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의 대규모 기술 전환이 예상된다.

LG전자, 내년 TV용 광원에 플립칩 LED 적용…중국 TV업계도 채비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에 양산되는 초고화질(UHD) TV의 BLU에 플립칩 LED 패키지를 적용하기 위해 국내 협력사들과 한창 논의 중이다. LG전자는 계열사인 LG이노텍을 통해 플립칩 LED를 공급받을 계획이며, 일부 물량은 외부 협력사를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최근 플립칩 LED 패키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LG이노텍 측 관계자는 “내년부터 디스플레이와 조명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플립칩 LED 양산에 들어간다”며 “경쟁사 보다 앞선 광효율을 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처음으로 TV용 BLU에 플립칩 LED를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초소형 플립칩 LED와 외부 협력사 제품 절반을 각각 적용했다.

플립칩 LED는 금속 와이어 같은 연결구조 대신 LED칩의 전극을 바로 PCB 기판에 부착한 것이다. 금속 와이어 연결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어 BLU 부품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또 구동전류가 기존 수평칩 와이어본딩 LED 칩보다 두 배가량 높아 패키지 수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뒷면에서 빛을 쏘는 직하형(다이렉트) BLU의 TV에만 플립칩 LED를 적용하고 있다. 옆면에서 빛을 보내는 에지 타입의 BLU에서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역시 직하형 BLU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TV 제조업체 외에도 중국 TV 제조사인 스카이워스, TCL 등도 플립칩 LED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역시 내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국내 플립칩 LED 업체들과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지금까지는 플립칩 LED에다 패키징 과정을 거쳐 BLU 바에 붙였지만 앞으로는 패키지 공정이 빠진 화이트 플립칩 LED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차기 버전에 화이트 플립칩 LED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이트 플립칩 LED는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BLU 분야에서 빠르게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