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내년 1월 투자설명회..."전국 네트워크 임대"

우정사업본부가 내년 1월 투자설명회를 연다.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고자 임대 등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 투자설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발굴을 책임진 우편사업단이 설명회를 주관하며 내년 1월 15일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에 뻗어있는 우체국 네트워크를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게 목표다.

우본은 전국 3600개 우체국 가운데 소규모 우체국과 공공용지를 제외한 150여개 우체국을 우선 임대할 계획이다. 현재 카페와 편의점에 임대한 서울 광화문우체국이 모델이다.

우체국 금융창구 한쪽을 여행사에 내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우편 및 택배 차량 옆면에 광고를 부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본이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늘어나는 적자를 메우려는 목적이다. 우편물이 감소하고 모바일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우체국을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국내 우편물은 2008년 48억8000만통에서 지난해 44억3000만통으로 5년 만에 1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우편수지는 2008년 399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4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와 올해 감사원과 국회가 연이어 우체국 통폐합 등 경영합리화를 요구한 게 결정적이었다. 우본은 지난해 9월 알뜰폰 판매대행 사업을 시작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우본 관계자는 “투자설명회지만 지분참여 등 민영화 이슈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