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에 미국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럽에 날라온 미국 사절단이 EU 의원들에게 ‘구글 문제를 더 이상 이슈화시키지 말라“는 경고성 메일을 보내면서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를 대표해 EU에 파견된 미국 사절단은 EU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 건을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사절단은 “경쟁상 손해가 무엇이고 잠재적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결과에 근거해야 하며 정치 쟁점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U는 2010년 11월 검색 관련 업체들의 제소 이후 지난 4년간 구글의 독점 혐의를 조사해왔다. 또 유럽연합 의회는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다른 사업 부문과 분리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상정해 오는 27일(현지시각) 표결할 예정이다.
한국과 달리, 유럽은 구글이 이 지역 인터넷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정치인 중 상당수는 구글 등 미국 기업이 인터넷 산업에 압도적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로 예정된 EU 의회 표결에서 구글의 검색서비스를 다른 상업적 서비스들과 분리하자는 안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상황을 대변하는 미국기술무역협회의 에드 블랙 회장은 “구글에 대한 조사와 같이 정상적인 법적·경제적 원칙에서 벗어난 정치적 동기가 있는 사건은 정책 입안자들에 대한 신뢰를 손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