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양자암호통신 글로벌 경쟁 격화

[이슈분석]양자암호통신 글로벌 경쟁 격화

선진국들은 막대한 투자와 산학연 협력 연구로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자암호 네트워크 구현, 시스템 고도화와 고속화, 위성과 비행체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 일본 등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 연구를 시작했다. 1990년대 이미 연구용 시제품이 개발됐고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 곳곳에 테스트베드도 구축됐다. 각국은 이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실제 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하고 상용화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다.

군사용을 비롯한 일부 분야에서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달 초 중국 허베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판 지안웨이 중국 과학기술대 교수는 2016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간 2000㎞에 이르는 세계 최장거리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킹 차단이 주목적이다.

판 교수는 “중국의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해 이미 몇몇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며 “2020년까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 은행 등 주요 기관도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이용할 계획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2030년까지 양자암호 네트워크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2016년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유럽은 ‘큐럽(Qurope, Quantum Europe)’ 프로그램으로 양자정보통신 연구개발 로드맵을 수립, 일관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래기술로 양자 시뮬레이션을 선정해 52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영국은 지난해 양자기술 산업화에 2015년부터 5년 간 48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은 2008년 국가양자정보과학비전 발표 후 국가과학재단(NSF), 고등정보연구계획국(IARPA),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을 통해 매년 1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러시아는 2010년 러시아 양자센터를 설립했고 캐나다는 주요 대학에 양자정보통신학과를 설치해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일본은 ‘퍼스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양자정처리 분야에 4년 간 4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싱가포르는 국립대학을 통해 연 1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해외 양자암호기술 동향 자료: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해외 양자암호기술 동향 자료: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