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칼럼] 일본에서 자동차 여행하기

사진 : 허미경/겨울철 자동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갈수 없는 비에이의 크리스마스트리
사진 : 허미경/겨울철 자동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갈수 없는 비에이의 크리스마스트리

일본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일본여행경비중 교통비부담이 유난히 크다. 이동거리가 길지않은 도시중심의 여행이라면 패스를 활용해서 알뜰하게 다니겠지만 여러곳을 다닐때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 많아서 구석구석을 여행하기는 어렵다.

사진 : 허미경/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시골길 드라이브는 자동차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다.
사진 : 허미경/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시골길 드라이브는 자동차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런면에서 일본은 자동차로 여행하는 장점이 많은 나라이다. 인원이 두명만 되어도 대중교통비와 비슷한 정도의 경비가 드는데다 버스나 기차로 가기 어려운 곳도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갈수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다니지 않아도 된다.

사진 : 허미경/와이퍼와 모든 장치들이 반대인 일본 자동차
사진 : 허미경/와이퍼와 모든 장치들이 반대인 일본 자동차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자동차여행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핸들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오른쪽에 있다는 점이다. 와이퍼도 반대이고 라이트조작도 반대쪽에 있다. 우회전과 좌회전에 대한 개념자체를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에 대처할 용기를 가지고 부딪혀본다면 일본 드라이빙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진 : 허미경/일본 렌트카회사는 지방과 차종에 따라 다양하다.
사진 : 허미경/일본 렌트카회사는 지방과 차종에 따라 다양하다.

차를 렌트하기 위해 필요한것은 여권과 국제면허증이다. 국제면허증은 여권과 사진을 가지고 가까운 면허시험장에 가면 그자리에서 발급해준다. 국제면허증은 국내면허증의 번역책에 불과한 것이니 국내면허증도 같이 챙겨야 함을 잊지말자. 렌트카회사에 따라 국내면허증과 국제면허증 둘다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 허미경/차종과 요금을 보고 선택할수 있는 렌트카리스트
사진 : 허미경/차종과 요금을 보고 선택할수 있는 렌트카리스트

차를 렌트할때는 될수 있으면 작은 차로 선택하도록 하자. 일본은 차선이 좁은데다 오른쪽 핸들이라 운전하는데 부담스럽다. 큰차를 선택하면 아무래도 차선을 지키는데 더 부담스럽다. 홋카이도나 나고야같이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 겨울에 렌트할때는 필히 4륜자동차를 선택하도록 하자. 일반소형차종에도 눈이 많은 지방에서는 4륜자동차를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가격은 하루에 만원정도 추가로 부담하면 되니깐 4륜으로 선택해서 위험을 줄이는 것이 낫다.

사진 : 허미경/오른쪽핸들을 운전할때는 오른쪽어깨가 중앙선에 오는 느낌으로 운전해야 한다.
사진 : 허미경/오른쪽핸들을 운전할때는 오른쪽어깨가 중앙선에 오는 느낌으로 운전해야 한다.

차를 렌트해서 도로주행에 나서면 오른쪽 어깨가 중앙선에 오는 느낌으로 운전하자. 사이드미러로 차선을 지키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것이 필요하다. 일본은 도로가 우리나라보다 많이 좁으니 왼쪽 차선을 지키고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사진 : 허미경/신호등을 반드시 잘보고 운전해야 한다.
사진 : 허미경/신호등을 반드시 잘보고 운전해야 한다.

도로주행시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은 우회전이나 좌회전시 직진신호를 받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회전때는 직진신호가 파란색이 되면 비보호우회전식으로 진행하고 직진신호가 빨강색일때 좌회전을 하면 안된다. 대도시의 경우는 우회전신호가 작동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순발력있게 대처하자.

사진 : 허미경/자동차가 아니면 갈수 없는 산길
사진 : 허미경/자동차가 아니면 갈수 없는 산길

고속도로요금은 우리나라의 3배정도이다. 렌트카에 ETC카드가 부착된 경우 차를 반납할때 렌트카사무실에서 고속도로요금을 정산하면 된다. ETC카드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차의 경우는 일반차선으로 진입해서 고속도로를 나오면서 바로 현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일본에서 자동차여행을 할때 고속도로우선으로 주행하는것은 일본여행에서 큰 즐거움을 놓치는 것이다. 아기자기한 경치, 계곡길과 가로수가 아름다운 산길등, 국도에서 얻을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시골의 작은 마을을 지나는 것은 일본문화를 제대로 보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사진 : 허미경/도로 곳곳에서 볼수 있는 휴게소표시
사진 : 허미경/도로 곳곳에서 볼수 있는 휴게소표시
사진 : 허미경/한국말로도 표시되는 네비게이션
사진 : 허미경/한국말로도 표시되는 네비게이션

일본자동차여행을 쉽게 만드는 수단으로 나비(네비게이션)사용이 있다. 렌트카에는 대부분 나비가 장착되어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 경우도 있고, 아이콘으로 표시되어있어 쉽게 사용할수 있다. 목적지설정중 전화번호항목이 있어서 목적지를 전화번호로 검색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니 여행전 가고자 하는 곳의 전화번호를 메모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운전할 때는 나비보다 실제 교통상황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자. 나비볼때 축소 또는 확대를 해서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해서 다니는 것도 자동차여행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사진 : 허미경/눈쌓인 홋카이도의 고속도로
사진 : 허미경/눈쌓인 홋카이도의 고속도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일본에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것이 매력있는 여행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자칫 사고라도 나면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수습하는 과정에서 얻는 괴로움이 더 크기도 하다. 미리 겁을 먹고 자동차여행을 포기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지나친 자신감으로 운전하는 것도 곤란하다. 신중하고 차분하게 즐겨보는 일본 자동차여행을 추천한다.

허여사의 여행상담실 http://cafe.daum.net/driving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