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당시의 주요 정치, 사회, 문화뿐 아니라 유행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매체다. 특히 1944년부터 1949년까지의 독립신문, 독립신보, 대한독립신문(민보), 조선중앙일보(서울석간), 민중일보, 중앙신문 6종에 실린 광고 34,278건을 보면 당시의 사회현실이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인상 깊다.
당시의 신문들을 살펴보면 매독신쾌제(梅毒神快制, 매독치료제) 광고가 609건, 사루소당카-루(보조식품/의약품)가 421건, 영제의원(永濟醫院, 병원)이 154건 게재돼 당시의 보건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으며 매독 환자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대창양행(大昌洋行, 화장품) 150건, 평양양화점(平壤洋靴店, 구두) 139건, 장춘각(長春閣, 음식점)이 108건이나 게재돼 있어 당시의 의식주 생활상이 어땠는지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고신문들은 당시의 유행과 주요 사건들을 알 수 있어 학술연구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 방송, 웹툰 등의 콘텐츠 창작 소재를 발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돼 그 활용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귀중본으로 소장 중인 고신문을 디지털화해 디브러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귀중본 고신문을 일반인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
국립중앙도서관의 고신문DB는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료적 가치가 높은 1924~1950년까지의 근대신문 54종 478책을 디지털화 했다. 지난 해 7종 34책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9종 35책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는 복사본으로 디지털 작업을 했으나 작년부터 원본을 통해 디지털 작업을 수행해 당시의 신문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고신문 디브러리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일반인이나 콘텐츠 창작자들이 고신문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 귀중본 고신문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뿐만 아니라 귀중본 디지털화 사업은 우리 문화 유산을 영구 보존하고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