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차세대 모바일 D램으로 꼽히는 저전력(LP) DDR(Double Data Rate)4 시장이 본격화된다. 올해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LPDDR4가 내년부터는 주요 제조사의 고급형 스마트폰 전반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D램 시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점유율이 잡히기 시작한 LPDDR4는 내년 연간 전체로는 14%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각각 시장 점유율 48%, 46%를 차지하는 LPDDR3과 LPDDR2는 각각 내년에는 61%, 22%의 점유율이 예상됐다. 내년에도 모바일 D램의 주력 제품은 LPDDR3지만 LPDDR4는 차세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며 LPDDR2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에 LPDDR4가 탑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과 경쟁할 제품은 물론이고 내년에 선보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신제품 역시 대부분 LPDDR4를 채택할 가능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최초로 LPDDR4가 채택됐고 내년부터는 대다수 스마트폰업체가 고급 제품에 LPDDR4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PDDR4는 차세대 모바일 D램이다. LPDDR4는 LPDDR3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인 3200Mb/s로 구현된다. 특히 저전력의 특성을 갖췄다. 일반 DDR제품이 2.5볼트(V)의 전압을 사용하는 반면에 LPDDR4 최신 제품은 1.1V를 구현했다.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에 한 번 충전으로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모바일D램 공급의 1% 수준인 LPDDR4를 내년 4분기에는 3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LPDDR4 점유율은 1%에서 1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아직까지 LPDDR4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미국 마이크론도 내년 1분기부터는 제품을 공급하며 내년 4분기에는 모바일 D램 공급의 2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서버 D램에서는 DDR4와 DDR3가 공존하고, 모바일 D램에서는 LPDDR4와 LPDDR3가 공존하는 가운데 차츰 프리미엄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D램 주요 제품별 시장 점유율 전망(단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LPDDR 생산 추이(단위:백만개) *자료:디램익스체인지. 2014년 3분기 이후는 추정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