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1인칭슈팅(FPS)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한 ‘서든어택’의 독주체제가 깨질지 주목됐다. 넥슨지티는 내년 ‘서든어택2’를 선보이며 수성에 나설 방침이어서 FPS게임 시장경쟁이 모처럼 달아오를 전망이다.
30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FPS ‘블랙스쿼드’가 누적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한동안 흔들리지 않았던 FPS게임 장르에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1인당 플레이타임은 평균 100분 정도로 FPS 장르에서 높은 편”이라며 “이용자 연령분포, 일일방문자 수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넥슨지티는 2015년 1분기를 목표로 ‘서든어택2’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준비한다. ‘스쿼드워’ 등 콘텐츠를 차별화 포인트로 기존 게임과는 다른 경험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김대훤 넥슨지티 개발본부장은 “서든어택 이용자를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것보다는 국내 FPS 유저 층을 넓히는데 목적을 둘 것”이라며 “오랫동안 신작 FPS가 없었던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FPS 시장은 지난 2011년 ‘스페셜포스2’ 출시 이후 신작 명맥이 끊겼다. 서든어택이 장기간 80% 이상(게임트릭스 기준) 점유율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신작과 나머지 FPS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았다.
국내 시장이 여의치 않자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레드덕은 연내 대만에서 자사가 개발한 FPS게임 ‘메트로컨플릭트’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다. 국내 FPS게임 시장 매력이 크지 않다는 증거다.
하지만 서든어택 장기집권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FPS 게임은 팀을 이뤄 플레이하는 특성과 맵 등 노하우를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게임을 옮기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서든어택이 오랫동안 독주하며 신규 유저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콘텐츠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내년에는 신작효과로 인한 지각변동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