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달 탐사는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체제 하에서 우월성 경쟁의 산물이었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인공위성부터 달 탐사, 유인우주선, 우주정거장 등의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 각국의 달 탐사와 우주개발 방향이 이전과 달라졌다. 현재의 달은 과학탐구와 자원탐사의 보고로 꼽힌다. 달에는 희토류, 헬륨-3, 티타늄 등 지구에 부족한 희귀 광물 자원이 많이 존재한다. 달 선점이 곧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에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이 달 탐사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우주 선진국은 대부분 2020년 이전에 달 착륙선 발사, 2020년 이후 유인 달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달 탐사 형태도 변했다. 과거에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배타적인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 탐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 공동 달 연구 사업인 ‘국제 달 네트워크(ILN)’와 달 광물 탐사계획인 ‘리소스 프로스펙터(Resource Prospector)’에 우리나라의 참여를 제안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본 역시 달 탐사 사업인 ‘SELENE-2’ 탑재체 설계와 제작에 우리나라 참여를 제안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포함해 미국 NASA, 유럽우주국(ESA), 러시아, 영국, 일본, 독일, 인도 등 12개국이 국제우주탐사협력그룹(ISECG)을 조직하고, 달·화성·소행성 탐사를 위해 국제 공조체제를 구축한 것도 국제 협력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정부 차원의 달 탐사 외에 민간 참여와 우주기반 경제발전 시대도 도래하고 있다. 2015년까지 달에 탐사로봇을 보내기 위한 ‘구글 루나 엑스 프라이즈(Google Lunar X-Prize)’ 등을 통한 민간 달 탐사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우주 태양광 발전, 달 및 행성 자원 채취 등 우주자원 활용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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