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윤태 삼성전기 신임대표, 부품 사업에서 돌파구 마련 기대

종합부품기업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삼성전기 대표는 1985년 삼성전자산업설계팀으로 입사해 지난 2011년 7월까지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삼성디스플레이 LCD 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데 한 축을 담당했다. 애플 AP 물량을 수주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때 정세웅 부사장과 함께 차기 시스템LSI 사업부장감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기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번에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켰다.

이 사장이 새로 부임함에 따라 삼성전기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전자표시장치(ESL) 등 세트에 가까운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신임 대표의 평소 성향을 감안하면 소재부품 쪽에 다시 무게 축이 옮겨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카메라모듈 등 주력 사업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사장이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만큼 차량 전력반도체(PMIC) 등 신규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