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가상현실 기술로 게임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공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숀 레이든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미국 지사장이 플레이스테이션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숀 레이든 지사장은 “2년 안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소니는 스마트폰 부품과 플레이스테이션4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상현실 사업 부문은 소니가 기기와 콘텐츠 분야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을 내놓지 못해 시장의 검증을 받아본 적은 없다.
가상현실은 구글, 페이스북 등 전 세계적인 IT기업이 앞 다투어 기술 개발에 나선 분야여서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은 지난 9월 5억4200만달러(6027억400만 원)를 매직리프에 투자했다. 페이스북도 20억달러(2조2240억 원)에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소니는 지난 3월 PS4용 가상현실 헤드셋 ‘모피어스’를 공개했다. 소니는 앞으로도 대규모 자금 투자로 기기와 콘텐츠를 아울러 가상현실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레이든 지사장은 “가상현실 하드웨어 기기 시장뿐 아니라 기기에 알맞은 킬러 앱 콘텐츠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가상현실 게임 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의 확대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100여개 이상의 비게임 회사와 협업해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제작 중이다.
레이든 지사장은 “일단 가상현실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게임에 우선으로 공을 들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일단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그 외의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