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렸다. 달러 매개 없이도 중국 위안화로 직접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중국과 직거래 하는 업체들은 환 수수료 부담이 없어진다. 원·위안화 직거래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위안화 글로벌화를 더욱 추진할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상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통화시장에서 아직은 변방인 중국이다. 내심 위완화를 달러에 못지않는 국제통화로 발돋움시키려 한다. 중국은 세계적인 제조업 국가인 한국과 손을 잡으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경제 중심축이 되고자 하는 야망에 한결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도 달러 중심 환 경제를 중국까지 다변화함으로써 환율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국 경제는 달러와 엔화 변동에 늘 시달려 왔다. 특히 중국과 직접 거래하는 업체들은 달러화 결제를 우회하는 번거로움과 환차손을 덜 수 있게 됐다. 한·위안화 직거래는 양국 경제와 기업 모두 이익이다.
다만 위안화가 달러, 엔 등 다른 통화와 비교해 국제 통화로서의 가치가 아직 낮은 편이다. 중국 경제 성장과 더불어 위안화 수요는 갈수록 높아졌지만 다른 통화와 비교해 직거래가 아직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직거래에 일반 시중은행이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 성장 속도에 비춰 위안화의 국제 통화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등과 달리 사실상 중국 경제권을 벗어난 첫 직거래장이 됐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이번 직거래를 창조경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엔저로 고통을 받는 한국 경제다. 엔저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중국이 중심인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쥘 기회로 한·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