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김기만)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핵심부품인 ‘초전도 도체’를 제작하고 ITER 국제기구에 조달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를 통한 전기에너지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미국·EU·러시아·일본·중국·인도·한국의 7개국이 공동 개발하는 실험로다. 실험로 건설은 참여국이 자국에 할당된 부품을 개발하고 ITER 국제기구에 조달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우리나라가 조달한 초전도 도체는 ITER 장치건설을 위한 최우선 선행 조달품목으로 ITER 참여국 중 최초로 조달 완료했다. 조달 완료는 우리나라가 미국·EU 등 핵융합 선진국과 동등하게 참여한다는 의미이며 향후 ITER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전도 도체 제작에는 케이에이티(KAT), 넥상스코리아, 포스코특수강 등 국내 기업이 참여했으며, 2009년부터 총 6년에 걸친 단계별 공정을 통해 개발했다. 우리나라가 제작한 초전도 도체는 ITER 국제기구 요구사항인 5.7k(영하 267.4℃) 보다 0.7~1.1℃ 높은 온도에서도 초전도 성능을 발휘함으로써, 초전도 도체 제작 분야에서의 기술력이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정기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장은 “이번 조달 완료는 우리나라 제작 기술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여타 분야 기술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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