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후면 100테라바이트(TB) 용량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스토리지 산업 컨소시엄인 ASTC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HDD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데이터 기록 기술의 발달로 10년 뒤 HDD 용량은 지금보다 10배 늘어난 100TB로 증가가 예상됐다.
ASTC는 ‘열보조 자기기록(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이 HDD 집적도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HAMR 기술은 매체 내 데이터 비트가 기록되는 정확한 지점에 레이저 광선으로 열을 가해 스토리지 용량을 넓히는 것이다.
데이터 기록 밀도를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이 기술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집적도를 평균 30%씩 끌어올릴 것으로 ASTC는 내다봤다. 5년 안에 HAMR 기술이 HDD 용량을 20TB 이상으로 증가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이어 2021년부터는 ‘비트패턴자기기록(BPMR)’ 기술이 집적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2023년부터는 BPMR과 HAMR이 더해진 ‘가열점자기기록(HDMR)’이 HDD 밀도 향상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기술로 더 많은 데이터들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100TB까지 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HDD는 높은 용량 대비 가격 효율성을 강점으로 PC나 스토리지에 저장매체로 활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술이 발달하면서 낸드 플래시를 활용한 저장매체들이 HDD를 추격하고 있는데, HDD 진영은 집적도를 높이면서 이를 따돌리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