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미디어 대전` 산업 발전 장 돼야

2014년 대한민국 스마트미디어 대전이 2일 막을 열었다. 스마트미디어를 테마로 대형 전시회와 콘퍼런스, 학술대회, 시상식 등의 종합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근 합산규제, 지상파 재전송료 등으로 갈등을 빚는 유료방송, 지상파, 프로그램 제작사(PP), 통신사, 관계기관 등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쟁점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이들도 이날만큼은 모두 “이젠 스마트미디어 강국으로 가자”고 다짐했다.

스마트미디어 대전의 탄생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플랫폼별로 각자도생하던 업계가 처음으로 한국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첫 행사에는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가 최신 방송서비스와 실감미디어를 대거 공개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후 첨단 방송서비스가 어떻게 변해갈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경쟁사의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에 서로 자극 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류 열풍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게 된 점이다. 동남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까지 확산된 한류 열풍은 후광효과가 엄청나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여행, 미용, 의료서비스 등이 한류 열풍의 수혜를 받는다. 외국인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한국산 제품 전반에 ‘코리아 프리미엄’이 점점 상승한다. 앞으로 우리의 앞선 스마트미디어 서비스가 세계 곳곳으로 파고들면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의 벽은 여전히 높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유튜브다. 스마트미디어 대전으로 모처럼 우리 미디어 산업이 의기투합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지만, 단순하게 보여주기 식 이벤트로만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제 처음으로 고민의 장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스마트미디어 대전이 진정한 한국 미디어 산업의 디딤돌이 되려면 관련 업계와 기관의 더 많은 힘과 지혜가 모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