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2일 전체회의를 열어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으로부터 ‘무단인출’ 사태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야는 한목소리로 농협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여야 의원은 특히 고객의 보안카드 유출 없이는 무단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듣고 농협 측이 인출사태의 책임을 고객에게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출에 필요한) 출금 계좌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출금계좌 비밀번호 등은 은행이 관리하는 것인데 어떻게 보안카드만 가지고 그러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승남 의원은 “농협은행에서 보안카드를 제작할 때 담당 부서인 스마트금융부에서 외주제작업체에 고객정보가 넘겨질 때 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파일로 전달된다”며 농협 측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 부실을 지적했다.
무단인출 사태를 전후해 농협 측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도 미숙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우 무소속 의원은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사고가 났을 때 사전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을 도입했으면 되지 않았겠는가”라며 “다른 은행은 다 했는데 왜 농협은 미적거리나”라고 비판했다.
농협 측이 ‘신종사기라고 판단되면 보상금을 지급하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판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은 “과실 유무를 피해자에게 맡기지 말라”며 “농협이 중심이 돼 책임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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