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과 제품, 심지어 서비스에까지 ‘스마트’라는 말이 많이 붙는다. 스마트시티, 웨어러블 디바이스, 헬스케어, 모바일 스마트 기기 등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에 따라 가히 스마트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가 정확히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라는 용어는 단어로서의 정의가 아니라 콘셉트로서 정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똑똑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사회 전반의 변화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ICT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더욱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나’의 가치 요구가 존재한다. 각 개인의 소비자 욕구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하는지가 변화 양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가치 요구는 세상을 인지하는 오감에서 비롯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카, 헬스케어 등 가치 요구를 반영한 최근 제품들의 기술 구현 양상에서 알 수 있듯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센서다. 각종 센서와 유무선 통신 기술 등으로 연결된 현실과 디지털 세상의 융합은 스마트화를 이끄는 데 핵심 기반이다.
스마트 시대에 센서는 인간의 감각 기능을 대체한다. 지난해 IBM은 5년 내 컴퓨터가 인간의 오감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컴퓨터뿐 아니라 센서로 시각과 청각, 후각 등 오감을 갖게 된 모든 스마트 제품이 인간의 인지능력을 넘어서는 증강 기능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향후 도래할 ‘스마트 소사이어티’는 이 센서가 다양한 제품이나 기술·콘셉트와 결합함으로써 인간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세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스마트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듯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IT와 주력 제조업, 통신과 금융, 바이오 등 이종 산업 간 융합이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창조산업 영역을 창출과 다양한 소비자 욕구 충족을 위한 기존 제품의 성능향상 요구도 뒤따르고 있다.
센서는 모든 산업에 적용된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첨단화해 제품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첨단센서 산업은 핵심 원천 기술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선도형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스마트 소사이어티의 도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첨단센서 산업 육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첨단센서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재편해야 한다. 나노와 소재기술, 멤스(MEMS) 등 초소형화 기술과 반도체 기술, 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기술 등 기술 간 융합이 고도의 조화를 이뤄야만 제대로 성능을 낼 수 있는 산업이다. 첨단센서 산업을 우리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모델화해 대량 다품종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글로벌 신수종 산업체계로 발전을 꾀해야 하는 것이다.
또 스마트가 지향하는 것은 인간의 삶을 더욱 안락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 기술, 스마트 시스템이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본연의 목적이라는 공감대가 ‘스마트 소사이어티’ 시대의 사람들에게 형성돼야 한다.
박효덕 전자부품연구원 스마트센서사업단장 parkhd@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