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보기술(IT)산업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예측이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의 IT투자 감소가 주원인으로 떠올랐다. 공공이 앞장서 IT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김대훈)는 국내 IT기업 임직원 3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IT기업이 전망하는 2015년 경제 및 IT시장’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IT산업 경기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절반(52%)가량을 차지했다. ‘나빠질 것(32%)’ ‘나아질 것(16%)’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IT산업이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18% 수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IT산업 경기를 어둡게 전망한 이유로 ‘정부 및 민간 부문의 IT투자 감소와 대규모 IT프로젝트 실종(30.1%)’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내수시장의 정체와 경쟁 심화(28.8%)’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IT와 시장 트렌드 부족(24.8%)’ 순으로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내년 IT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공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강조했다. 응답자의 23.2%는 IT시장 활성화 최우선 정책으로 ‘공공 부문의 선도적인 IT투자 수요 창출 및 투자 확대’를 꼽았다. ‘선순환적인 시장 생태계 조성과 민관협력(22.0%)’ ‘5G,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기술 및 서비스 개발 강화(19.5%)’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정비(19.0%)’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IT산업 발전을 위해 주력해야 할 분야로는 ‘IoT·빅데이터 등 인터넷 신산업 활성화(30.0%)’가 지목됐다. 2015년 IT분야 핵심 키워드에도 IoT,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가 나란히 순위에 올랐다. 정보산업연합회는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인터넷 신산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인터넷 신산업 분야의 낮은 경쟁력에 대한 인식이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IT 산업 분야별 경기 전망 (단위:%) <자료:한국정보산업연합회>>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