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축소 기조 속에서도 능력과 성과에 따른 파격 보상은 계속됐다. 1994년 공개채용 입사 동기에서 3명의 여성 상무가 배출됐으며 ‘33세 천재 연구원’의 최연소 상무 승진 등 해외 법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언론홍보 수장들도 직급을 높였다.
여성 임원 승진자 14명 중 8명이 삼성전자에서 배출된 가운데 하혜승 전무(47세)가 유일한 전무 승진자로 기록됐다.
하 전무는 미국 웰즐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HP 출신으로 2008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디지털프린팅과 IT솔루션, PC 등 IT 분야 전략 마케팅을 이끌어 사내 ‘IT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1994년 공채로 입사한 ‘삼성 동기’들도 나란히 ‘별’을 달았다. 박정선 무선사업부 상무(42세)는 경영관리의 강점을 활용해 재무시스템 구축과 비용 효율화를 이끈 점이 높이 평가됐다.
부품(DS) 부문 박진영 상무(43세)는 설비투자 비용 절감과 설비사양 표준화를 주도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구매 효율화에 힘썼다. 정연정 삼성SDS 상무(43세)도 1994년 입사자다.
해외 삼성맨들도 잇따라 별을 달았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상무(33세)는 1981년 인도에서 태어나 구자라트대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재원으로 미국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삼성전자 미국 연구소에 입사해 갤럭시 기어, 360도 3차원(D) 영상 카메라 개발에 참여했다. 개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을 직접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청년 과학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법인에서 상무 5명이 배출됐다.
언론홍보에도 힘이 실렸다.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준 팀장과 노승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임 이인용 사장에 이어 두 번째 부사장급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재웅 미래전략실 상무, 김정석 삼성전자 상무, 김성홍 삼성SDI 상무도 각사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출신으로 모두 ‘새 별’을 달았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