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계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링크사업)이다.
2012년 사업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정부가 의욕을 갖고 하는 사업이니 어느 정도 신경은 써야겠거니 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링크사업 효과는 해가 지날수록 교육부의 그 어떤 정책보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매년 평가가 이뤄지면서 대학들은 바짝 긴장했다. 평가라고 해야 불과 2번 밖에 이뤄지지 않았지만 효과는 메가톤급이다.
특히 지난해는 이미 사업 추진 주체로 선정된 대학은 물론이고 새로 진입하려는 대학 간 불꽃 튀는 경쟁이 붙으면서 대학가의 링크사업에 대한 열기를 새삼 확인시켰다. 이는 수도권 대학보다 지방 대학에서 더 치열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모 대학 교수도 “정부 정책 중 대학을 송두리째 환골탈태시킨 사업은 아마 링크사업밖에 없을 것”이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한다.
대학은 교육계에서도 잘 움직이지 않는 조직으로 유명하다. 대학 교수 개개인이 총장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내부 주장이 강한 조직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자존심 강한 교수들이 산업계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가족 기업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교육만 하면 됐지 산학협력은 남의 일이라며 움직이지 않던 국립대학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학 체제를 개편해 대학과 지역 기업체간 협력으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고, 취업률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먹혀 든 셈이다.
우리 사회는 정부 사업을 평가할 때 극히 인색하다. 사업 추진주체인 대학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링크 사업은 사업 자체만 놓고 볼 때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벌써부터 포스트(Post)링크사업을 준비하는 대학도 즐비하다. 이 온기가 산업계에 그대로 전해져 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의 마음고생도 덜 수 있기를 바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