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차량용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융·복합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충전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과 차량용품, 가구, 가전 등 다양한 산업군의 협력과 융합이 강화되고 있다. 단일 무선충전기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편리한 추가 기능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무선충전 송수신기 시장규모가 지난해 2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7억8500만달러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에는 85억달러까지 커지며 4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전용 케이스를 끼우거나 패치를 붙여야만 가능하지만 조만간 기본 기능으로 탑재가 기대된다.
충전성능도 5볼트(V) 1암페어(A)의 일반 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했고 발열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우선 가시적으로 상업화가 진행된 영역은 차량용 제품군이다.
무선충전 솔루션 업체 코마테크는 자동차용 액세서리 업체 스마트팩토리와 기아자동차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온에 무선충전 송신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이 모듈로 현대모비스 무선충전 패드와 룸미러형 무선충전기, 스탠드형 무선충전기를 생산, 판매 중이며 튜온은 쏘렌토 무선충전시스템에 적용했다.
코마테크는 이외에도 국내외 가구회사, 가전업체들과 모듈 공급과 공동 제품 연구개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냉장고와 테이블 등 다양한 제품과의 융·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충전 관련 원천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수한 한림포스텍은 최근 차량 컵홀더형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특허를 등록했다. 회사는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에서 표준화 제정 관련 투표권을 가진 20여개 정규회원사 중 하나다. 특허를 획득한 컵홀더형 무선충전기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기획 중이다.
LG이노텍도 시장 개화를 앞두고 차량용 모바일기기 무선충전 모듈 제품군을 구축했다.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제품군과 LG G시리즈 등에 이미 무선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차량용 제품군에서도 고객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염정석 코마테크 부사장은 “사실 무선충전 시장 개화는 매년 있어왔던 이야기지만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며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이 이슈가 되면서 국내외 여러 업체로부터 무선충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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