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투자자 찾기' 지속...법원도 적극 지원

생존 갈림길에 선 팬택이 이달 말까지 새 주인 찾기를 다시 시도한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 별관 1호 법정에서 열린 팬택 관계인 집회에서 이준우 팬택 대표는 “이달 12일까지 잠재적 투자자를 찾은 후 의지가 있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실사와 투자조건을 협의하고 이달 말 2차 매각 일정 공고를 낼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내년 3월 말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로 얘기 했지만 실제 투자자를 찾아 의사를 확인하는 시간은 최장 이달 말까지다. 이 대표는 “일대일 협상 방식으로 여러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의지를 가진 투자자 찾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가 없을 경우 김포공장 분리매각 등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 투자자가 나타나면 2차 공고와 함께 정식 매각이 다시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팬택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매각 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이 산정한 청산가치는 1505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1114억원을 앞선다. 지난달 말부터 투자자 찾기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하지만 법원이 팬택 매각 성공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채권단 설득 여부에 따라 좀 더 시간을 갖고 매각을 타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준수 서울중앙지방법원 수석 부장 판사는 “팬택은 많은 직원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고 ‘벤처 신화’란 상징성도 큰 기업”이라며 “매각을 통한 회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팬택 임직원과 채권자, 이해관계인 모두가 인내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판사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것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진행되지 않은 현재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매각으로 기업 활동이 정상화되면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며 “시장에서 저평가된 것이 오히려 여러 투자자 경쟁을 이끄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회사가 정상화되면 시장에서 다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이통사들이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인하하자마자 해당 모델 개통이 급증했고,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팝업노트 모델도 출시 즉시 완판됐다”며 “이런 일련의 상황은 팬택이 상당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경쟁사 대비 10% 수준 인력으로 대등한 기술력을 선보여 왔다”며 “매각이 성사되면 제품 전략과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회사를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