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플렉시블` 잡으러 한국 오는 글로벌 기업들

[이슈분석]`플렉시블` 잡으러 한국 오는 글로벌 기업들

최근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의 국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요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차세대 첨단소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이면 설립 150주년을 맞는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는 지난 9월 전자소재 R&D센터를 서울에 개소했다. 한국을 최첨단 전자소재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플렉시블·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인쇄 전자소재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당시 보리스 예니쉐스 바스프 아태지역 전자재료사업본부장은 “1세대 플렉시블 반도체를 내년쯤이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과 일본 기업 등과 함께 플렉시블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을 협업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지난해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서울에 설립한 바스프는 올 2월에는 유기전자 소재사업부 글로벌 영업조직까지 서울로 이전했다. 서울 연구센터에는 다른 아태지역 연구센터와 달리 고객사 최첨단 양상장비도 대거 갖췄다.

글로벌 기업 R&D센터의 현지화 모델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바커의 국내 연구개발센터(CoEE)는 앞서 2012년 3월 경기도 판교에 문을 열었다. CoEE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소재(WPM)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소재 사업’에 참여, 국내 26개 산학연과 함께 유리를 대신할 플렉시블 기판 소재 개발에 협력하는 등 첨단 소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릴라글래스로 유명한 코닝은 미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첨단소재 R&D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에 센터를 세우고 연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커버유리 등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코닝은 최근 삼성전자 광(光)소재 사업을 인수하는 등 삼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