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새해 4G 칩 1억대 출하 목표

대만 팹리스 업체 미디어텍이 새해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에 대응하는 스마트폰 칩 출하량을 1억개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신문은 미디어텍이 새해 올해 출하량의 3배인 1억대의 4G용 스마트폰 칩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9일 전했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집적회로(LSI) 저가 상품에 강점을 살려 중국내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거의 절반에 육박하며 미국 퀄컴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는 스마트폰용 4G 칩 비중을 올해 말 전체 출하량의 20% 수준에서 내년 말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새해 중국 내 4G 스마트폰 수요는 올해의 2.5배 수준인 약 3억대로 예상된다.

미디어텍이 내년 출하량을 크게 늘리게 되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4G 칩에서 퀄컴이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미디어텍의 제품과 맞서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 칭-지앙 미디어텍 회장은 “(가격 경쟁으로) 새해에는 상반기 이익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과 핀란드에 진출한 만큼 새해에는 유럽과 미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중국 이외 시장으로 매출을 다각화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미디어텍은 지난 3분기 매출 575억대만달러, 순이익 133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 경쟁으로 이익률은 49.1%를 보여 전분기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올 4분기 실적 역시 3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칩 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 퀄컴이 58%, 애플이 14%, 미디어텍은 13%를 차지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