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국산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중형 디젤 세단과 터보 라인업 확대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말리부 디젤, 트랙스, 크루즈 및 아베오 터보 등 특화 모델이 가솔린 세단 일색인 국산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국지엠은 올해 회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내수 판매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13만6272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13만3187대)보다 2.3% 성장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이다.
회사 측은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말리부 디젤과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 크루즈, 아베오 등이 내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출시 후 두 달도 되기 전에 올해 계획된 물량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부 구매자들은 차량을 받기까지 수개월을 기다리기도 했다. 말리부 디젤은 156마력의 고출력 유럽형 디젤 엔진(오펠)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탄탄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올 3월부터 11월까지 총 5608대가 판매됐다. 이 같은 말리부 디젤의 선전으로 올해 말리부 판매량(1만6677대)은 작년보다 70%나 급증했다.
쉐보레 브랜드의 첫번째 터보 모델인 소형 SUV 트랙스도 올해 판매(9195대)가 작년보다 30% 가까이 늘어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랙스는 국내 최초로 1.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m의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급 SUV 차량보다 연간 최대 약 27만원의 세금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졌다.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 터보 판매량(4463대)도 전체 크루즈 판매량의 27%를 차지할 만큼 틈새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았다. 크루즈 터보는 가속 응답성과 연비를 개선한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첨단 산소 센서로 연료분사 제어를 연속적으로 최적화해 안정적인 토크를 제공한다. 이 외에 2015년형 모델의 전체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1.4리터 터보 엔진으로 전면 교체한 아베오도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중형 및 준중형 가솔린 세단 일색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파워트레인 다변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단위:대, %) / (자료:한국지엠, 11월 누적 판매,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