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콘`으로 큰 티엘아이·아나패스, 새 사업으로 제2도약 노린다

디스플레이용 ‘타이밍컨트롤러(T-CON)’ 팹리스 기업 티엘아이와 아나패스가 새해부터 신규 영역으로 매출 다변화를 꾀한다.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티콘 단일 제품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함께 컸지만 제품군과 수요처가 한정돼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영역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티엘아이와 아나패스는 각각 센서 칩과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신규 사업 영역으로 삼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의 영상신호를 드라이버에 적절히 분배해주는 티콘 설계가 전문이지만 TV를 넘어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모색한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3년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인 터라 향후 성적에 기대가 크다.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지능형 센서 칩 설계를 전담하는 자회사 센소니아를 설립했다. 3축 가속도 센서를 자체 개발했으며 모바일용 근조도·가속도 센서 등을 시작으로 점차 기술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속도 센서를 국내 기업이 양산하는 것은 센소니아가 처음이다.

티엘아이는 지난 2011년부터 센서 개발을 시작했다. 센서 핵심 칩을 해외서 수입해 패키징한 뒤 판매하는 국내 산업의 한계를 돌파해야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센소니아를 설립해 전문화를 꾀했다. 티엘아이는 티콘, 센소니아는 센서 전문 기업으로 각자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티엘아이는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용 낸드플래시메모리 컨트롤러도 새롭게 개발 중이다. 새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했다.

아나패스(대표 이경호)는 모바일용 AP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새해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 이경호 대표가 아나패스로 부임하기 전에 공동 창업한 미국 GCT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고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GCT는 LTE용 칩을 개발해 미국 버라이즌 등에 공급한 경험과 기술을 갖춘 회사다. AP와 통신칩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아나패스와 GCT가 힘을 합쳐 패키지 공급력을 갖췄다.

GCT는 과거 LG전자와 협력해 2G와 3G 칩을 개발·공급한 경험이 있다. 모바일 AP도 LG전자와 협력해 개발 중이며 저가형 스마트폰용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나패스는 AP 개발 경험을 스마트폰용 AP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