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와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중심으로 의료기기 도입을 포함한 병원 설립 사업이 잇따라 발주됨에 따라 정부와 관련단체가 통합정보 제공에 나선다. 통합정보 제공이 본격화되면 해외진출에 나서는 병원, 의료기기업체가 현지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종합 정보포털을 구축한다.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도 의료기기를 포함한 병원 패키지 수출에 대비,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서비스한다.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국가 예산이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으로 병원 건립 프로젝트가 다수 발주되지만, 일부 대형병원과 의료기기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은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중형 병원과 의료기기업체는 잘못된 정보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시도, 실패를 경험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정보 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해 통합 포털을 구축한다. 유관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보유한 정보도 종합, 제공한다. 제공하는 정보는 해외 국가별로 의료 사업 발주정보, 의료 전문정보, 통계와 동향 등이다. 의료기관 진출에 대한 분석시스템도 구축, 서비스한다.
보건사업진흥원 관계자는 “서비스가 제공되면 병원 등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기관과 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다”며 “해외진출 준비가 과거보다는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도 86개 회원사를 비롯한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각종 제품에 대한 DB를 구축한다. 국내에는 의료기기 전체에 대한 DB가 갖춰져 있지 않아 해외에서 의료기기를 포함 병원 패키지 사업 발주에 병원이나 의료기기업체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향후 의료기기 DB 구축이 완료,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간단한 조회만으로 병원 분야에 맞는 의료기기를 선택, 패키지 병원 사업에 대응할 수 있다. 의료기기 DB에는 품복분류번호, 상품명, 제조사, 허가·신고번호, 주요특징, 상세설명, AS담당자 연락처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된다.
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DB 구축이 일부 추진됐지만 신제품 업그레이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QR코드를 활용한 국산 의료기기 해외 홍보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