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크고 작은 안전 관련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담양 펜션 화재부터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세월호 참사까지 사회 곳곳에서 지나친 안전 부주의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이처럼 다양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 또한 이런 사회적 화두에서 벗어날 수 없다. LED 조명은 상대적으로 일상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LED램프 제품은 전기를 활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관련 인증인 KC인증을 받도록 규제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제대로 된 인증 없이 불법으로 유통된 LED 조명 적발 건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LED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증을 받지 않고 가격을 낮춘 국내외 저가의 불법 LED조명이 대거 유통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관공서에서부터 대형 기업들까지 전기료 절감을 위해 기존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KC 미인증 제품의 경우 성능 저하나 깜빡이는 현상뿐만 아니라 누전 화재로 인해 재산 및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이후 예방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다. 지금 시중에 많은 LED 램프 제품이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예방책을 쓰지 않고 있다. 적극적으로 불법 LED램프를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이유다.
한국전등기구 LED산업협동조합에서는 지난 7월 불량 조명 근절을 위해 △불법·불량제품의 제조 및 유통 근절 △불법〃불량제품 제조·유통 시 즉각 고발조치 △정부에 대한 불법·불량 수입제품 근절대책마련 촉구 등을 핵심으로 한 결의문을 채택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관련 기관은 물론이고 소비자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조명 제품 구입 시 KC인증 마크가 있는지는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일부 가짜 마크인 일도 있기 때문에 KC인증 번호를 검색해 본다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운영하는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제품명이나 모델명, 제조업체, 인증번호 중 하나만 입력해도 적합·부적합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불법 조명의 경우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어 제품이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하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소비자 안전이 화두가 되면서 국가 차원에서도 안전한 제품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들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08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제품안전의 날’이 대표적인 행사다. 이날에는 안전한 제품을 판매하고 문화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솔라루체는 이런 제품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안전사고들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부족한 안전 의식과 시스템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참사공화국’에서 ‘안전공화국’으로 바뀌는 것은 아주 작은 것부터 확인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믿는다.
김용일 솔라루체 대표(불법·불량제품 근절위원회 위원장) kyc@solarlu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