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폭스와 합작·설립한 채널M에 대한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CJ E&M은 홍콩에서 운영 중인 한류 방송 전문채널 ‘채널M’ 지분 51%를 추가 인수, 동남아와 중국 콘텐츠시장 진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채널M은 폭스와 공동 투자한 홍콩 음악 채널이다. 홍콩은 물론이고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이 방송권역이다. CJ E&M은 폭스 지분 전량 확보를 검토중으로 독자 채널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폭스와 협의해 채널M 지분 전량을 내년 초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M채널에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채널M 방송권역이 동남아에 한정되지만 향후 오버더톱(OTT)서비스를 통해 중국 전역에 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채널M이 한류 전문 방송으로 특화돼 10대와 20대 등 동남아 지역 젊은 층의 호응이 높은 만큼 향후 OTT 서비스 등을 통해 방송권역을 중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인터넷 서비스가 활발하고 한류에 관심이 높아 인터넷을 통해 가시청권 영역을 넓힐 것이란 포석이다. 실제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 시청자 투표에 8500만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50%가량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젊은 층의 K팝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준 사례다.
CJ E&M은 방송 채널 확보 외에도 합작을 통한 중국 콘텐츠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올해 관객 850만명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를 원작으로 공동 제작한 ‘20세여 다시 한 번’이 내년 1월 중국에서 상영되고, 상반기에는 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평안도’가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드라마로는 한중 공동으로 제작한 ‘남인방-친구’ ‘상애천사천년’ 등이 내년에 중국에 방영된다.
이기연 CJ E&M 중국투자배급팀장은 “콘텐츠는 해외 직수출보다 국가 간 합작 프로젝트가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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