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보적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2분기 클라우드 서비스로 9억62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같은 기간 164%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매출은 아마존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어 IBM은 2억5900만달러의 매출을, 세일즈포스(2억300만달러)와 구글(1억6900만달러)도 아마존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태다.
아마존의 경쟁력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에서 나온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는 세계 10곳에 위치해 있다. 거대 인프라를 기반으로 3년마다 약 50%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글로벌 최저 가격을 선도하고 있다. 중소 사업자들이 아마존과 경쟁을 포기하고 협력 관계로 돌아서는 배경이다.
아마존은 무엇보다 가장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기술들을 자체 개발하다 별도로 사업화를 한 것이 클라우드 사업의 출발로 알려져 있다.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는 “경험은 데이터와 달리 압축할 수 없다. 아무리 집중 투자를 한다고 해도 8년 운영 노하우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보니 수출 기업이나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아마존 서비스를 찾는다.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 없이 아마존 인프라를 빌리면 해외에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다음, 넥슨, 게임빌, 파이브락스 등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잡플래닛, 비트패킹컴퍼니, 말랑스튜디오 등 최근 등장한 인기 스타트업도 아마존의 고객이다.
아마존과 비교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소규모에 불과하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4500억원선이다. 이는 아마존의 한 분기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42.8%)이다.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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