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경제금융

2014년은 금융권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잇단 대형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권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해당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 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2014 결산]경제금융

올해 초 카드업계는 사상 최대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연초부터 3개 카드사가 영업정지를 받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지난 1월 8일 검찰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3개사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카드사는 열흘 뒤 고객들에게 이를 고지하고 정보유출 인터넷 확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대 20개 가까운 개인정보가 털린 고객들이 은행지점과 카드 영업점, ARS 등을 통해 카드 해지, 재발급, 정지를 신청하면서 유례없는 혼란이 벌어졌다.

이 사고는 일년 내내 국정감사 등을 통해 거론되면서 그동안 정보유출에 둔감했던 국민의식과 정부대책에 일침을 가하는 사건으로 기억됐다.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갈등 사태도 올 한 해 뜨거운 이슈였다.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주전산기기를 유닉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가 급제동을 걸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조사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내부 세력 다툼이 주전산기 전환을 통해 발현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이건호 행장을 비롯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까지 사퇴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올 한 해 증권업계는 가장 심한 보릿고개를 넘어야했다.

구조조정이 심화된 올해 대〃중〃소 증권사의 희망퇴직과 지점 수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64개 증권사에서 임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반기 동안 2400명 이상 줄었다. 하반기 증권사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이 심화되면서 증권사 수는 60여개 아래로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와 각종 증시 활성화 대책이 쏟아진 가운데 ‘박스피(박스권 내 갇힌 코스피)’가 이어지고 증권사 영업은 개선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NH농협증권과 합병한 국내 최대 증권사 NH투자증권이 연말 출범을 앞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