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과학기술

과학기술분야는 올해 과학교육 축소를 놓고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교육부가 추진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안에서 과학 교육이 축소될 위기에 처하자 모든 과학계가 나서 과학교육 축소 반대를 외쳤다. 다행히 초안보다 과학교육이 늘어났지만 미국·중국 등 과학교육을 강화하는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는 과학계가 세부 교육과정 개편안(각론)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2014 결산]과학기술

정부 출연연구기관도 큰 변화가 있었다. 2개의 연구회 체제로 운영되던 것이 지난 7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통합 출범했다. 출연연 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작용했던 연구회라는 구분이 사라지면서 융합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일 출연연 소속에 관계없이 연구 주제에 따라 연구원들이 한 곳에 모여 연구하는 ‘융합연구단’이 최초로 출범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 수학자들이 참여해 4년마다 열리는 수학계의 올림픽, ‘세계수학자대회’가 지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4번째 개최국이 됐다. 세계수학자대회는 국제수학연맹(IMU)이 주최하는 117년 전통의 기초과학분야 최대 학술대회로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시상 및 수상강연, 기조·초청 강연, 논문발표, 패널토론, 대중강연 등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120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했다. 대회개최로 한국 수학계의 위상도 높아졌다.

한편 지난 2월 남극에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 ‘남극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했다. 1988년 남극세종과학기지가 준공한 지 26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열 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