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가 무엇인가요?”
요즘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국가공간정보 기본법에 따른 법률적 정의를 보면 공간정보란 지상·지하·수상·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객체에 대한 위치정보 및 이와 관련된 공간적 인지 및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라고 돼 있다. 쉽게 말하면 공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즉 고유의 좌표를 가지는 정보를 공간정보라고 한다.
공간정보는 크게 지도와 주제도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주제도란 식생과 토지이용현황에 따라 녹지공간의 상태를 등급화한 지도인 녹지자연도처럼 특정 주제를 가진 공간정보를 말한다.
지도 성격의 공간정보는 현재 지상을 벗어나 실내, 지하, 공중, 해양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주제도도 각 정부 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주도로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다. 공간정보도 더 이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발전하는 정보인 셈이다.
공간정보는 정보의 표현력을 극대화시키는 공간적 표현으로 문자로는 판단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해 직관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공간정보의 활용으로 새로운 산업 분야의 창출은 물론이고 기존 산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간정보 도입과 활용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우선 공간정보를 입수하기 어렵다. 어렵게 입수했다 하더라도 서비스를 위한 고가의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비용도 부담이 된다. 공간정보는 다루기도 어렵기 때문에 더 망설여진다. 공간정보 도입을 검토하다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3.0을 추진하며 국가가 공간정보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공간정보 입수는 보다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남은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고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비용, 어려운 공간정보를 다뤄야 하는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정보 활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것이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Vworld)’다. 브이월드는 앞서 언급한 지도와 주제도를 포함한 모든 국가 공간정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공간정보 활용 허브’ 역할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오픈API와 데이터 서비스 형태로 국가공간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비용에 대한 별도의 부담 없이 국가공간정보 활용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브이월드 사용에 대한 비용은 전혀 없다. 민간 비즈니스에 공간정보를 도입해 각 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공간정보의 사회간접자본(SOC) 역할이 브이월드의 존재 이유다.
스마트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이나 벤처·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현해야 하고 실현에 대한 진입 장벽은 낮아야 한다.
더 이상 공간정보 활용이 비싸거나 어렵지 않다. 한번 해볼 만하다. 공간정보 활용의 튼튼한 토대를 기반으로 민간 기업들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공간정보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
이창훈 공간정보산업진흥원 기술운영팀장 ch.lee@space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