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보는 산업분석]<9>5세대(5G) 이동통신

2020년 5세대(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린다.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5G 이동통신은 4G보다 1000배 빠른 미래 기술로 2020년 상용화돼 4G 시장을 대체할 전망이다. 5G 시대에 접어들면 사람·사물·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빠른 속도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1조1588억달러, 국내 시장은 381억달러로 예측된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이동통신분야 표준특허 국가별 선언 현황 (단위 : 건) <자료 : 특허청>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이동통신분야 표준특허 국가별 선언 현황 (단위 : 건) <자료 : 특허청>

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5G 이동통신의 상용화를 목표로 5G 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적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5G 핵심 기술을 확보해 2018 평창올림픽 때 시범 실시, 2020년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한 ‘미래 이동통신 산업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표준특허 경쟁력 부문도 1위를 노리고 있다.

◇5G 시대 코앞인데 중국은 바짝 따라오고

우리나라는 지난 3분기 기준 스마트폰 업계 1위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완성품 업체들의 추격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보다 8.7%P 하락했다. 이동통신장비 분야는 더 심각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롱텀에볼루션(LTE)장비 시장의 6%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산업별 기술무역수지에서 정보통신 부문은 2억3300만달러 적자를 봤다. 원천기술을 확보한 글로벌기업과 특허전문업체(NPE)의 특허권 사용료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5.3%)와 레노버(5.2%)는 LG전자(5.1%)를 넘어섰고 지난해 전 세계 LTE장비 시장에서도 화웨이(22.2%)와 ZTE(17.9%)는 1위 에릭슨(22.4%)과 경쟁 중이다.

◇대기업은 표준특허, 중소기업은 핵심특허 확보해 윈윈해야

5G 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하는 게 먼저다. 이동통신산업의 절대강자 퀄컴은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다른 업체를 인수하거나 협약을 맺어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세웠다.

이 같은 방법으로 퀄컴은 4G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인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화(OFDM) 기술과 특허권을 확보했다. 펨토셀, 증강현실, 무선 네트워킹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거쳐 막강한 라인업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5G 기술 확보를 위해 소형셀, 단말간 직접 통신 등의 R&D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의 대표적 NPE인 인터디지털도 2G에서 4G까지 방대한 양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짰다. 특허권을 인수해 70여건의 표준특허를 추가 확보했다. 결국 국내기업은 매년 수조원의 특허권 사용료를 이 업체들에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5G 기술 개발을 위해 SKT와 R&D를 협력하거나 구글, 에릭슨, 시스코 등과 상호 특허공유 계약을 맺는 등 강력한 특허를 갖추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도 구글과 특허를 공유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런 협력 관계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 결국 꾸준한 R&D로 핵심 기술을 개발, 표준화해 표준특허를 확보해야 한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이동통신 분야 표준특허 선언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은 3420건으로 미국(1만4190건)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중국이 3036건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내기업은 전체 특허 선언 중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전체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의 실적은 전무하다. 따라서 국내 중소기업에는 집중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발굴해 핵심 특허를 발굴하게 해야 한다. 대기업 등과 상호 특허공유 계약을 맺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상생 구조를 구성해야 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선 국가적 역량을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대기업과 국내 표준화단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협력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