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 자동차 판매가 저조하다. 전반적인 신차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어 향후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마저 줄어드는 상황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중국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의 확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률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새해에 이르는 3년 간 33만6000대의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 목표 달성률은 11.5%에 그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새해 약 30만대를 팔아야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내 친환경 자동차 판매에 기대를 걸었던 기업도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진’의 월간 판매량이 1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도 약 1700대를 파는데 그쳤다.
회사는 올해 친환경차 진의 후속모델인 ‘당’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내 발매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언론은 비야디가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모델 당의 상위 모델로 알려진 ‘상’ 역시 구체적인 발매 시기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중국 친환경 자동차 성장이 더딘 이유로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와 비싼 가격을 꼽고 있다. 친환경차는 일반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액수 등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 소비자들은 전기차 등의 구매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자동차 산업이 집적된 광동성의 대도시 광저우시도 이달 초 친환경차 보조금의 세부사항을 확정한 정도다. 시 당국은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8만~15만위안 친환경차를 구입하는 경우 최대 6만6500위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5만위안 이상의 차량을 구입할 경우 최대 11만7000위안을 보조해준다.
이 밖에도 대기오염 문제로 인한 번호판 지급 제한도 친환경차는 제외할 방침이다. 전기 충전소 보급을 위해 신설되는 주차 공간의 18% 이상을 전기차용 충전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