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에게 당연시되는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지만, 아직도 지구상 인구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인터넷 불통지대에 산다.
현재의 인터넷은 광케이블 등을 통해 연결되는 유선 서비스 또는 여기에 기지국을 연결해 무선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지만, 모두 육상에 기반 인프라와 전력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공간이 바로 ‘하늘’이다. 위성과 풍선, 드론 등을 통해 하늘에서 마치 햇빛을 비추는 방식으로 전지구에 인터넷 통신을 퍼지게 한다는 개념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업체들이 먼저 나섰다. 개도국 등 인터넷 낙후지역을 돕는다는 인도주의적 명분과 함께, 자신들의 서비스를 소비해줄 잠재시장도 넓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위성
지난 1990년대 이리디움과 글로벌스타 같은 저궤도 위성을 통한 전세계 무선통신망 구축프로젝트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지구와 가까운 저궤도 위성의 특성상, 전지구를 커버하려면 많은 수의 위성이 필요해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궤도를 높이면 위성수는 적게 들긴 하나, 통신딜레이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통신위성 기술의 발전으로 이같은 문제점이 하나둘 없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위성업체인 인텔샛의 데이비드 맥글래이드 CEO는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해 현재 비행기와 선박, 크루즈선 등에 인터넷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 중”이라며 “불과 5~7년 전만해도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풍선
구글은 ‘룬(loon·풍선을 의미)’이라는 이름의 미래 프로젝트를 통해 전지구의 인터넷화를 꿈꾸고 있다. 헬룸가스를 주입한 수천개의 대형 열기구 풍선을 성층권 상공에 일시에 띄워, 일종의 ‘웹풍선 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띄는 바람을 타고 일정 위도를 따라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며 항시적 인터넷서비스를 지상에 제공한다.
길이 15미터에 달하는 각 풍선에는 인터넷 통신장비와 함께 태양광 발전시설이 탑재돼 있어 1년 정도를 상공에 머물며 지상에 와이파이 신호를 전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팀장인 구글의 마이크 캐시디는 “이 사업의 총 비용은 위성인터넷의 1~10%에 불과하다”며 “유료 풍선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오는 2016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드론
비용이 싸다는 장점에도 불구, 구글의 풍선은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페이스북은 그래서 ‘드론’을 착안해냈다.
보잉 747 크기만한 엄청난 날개를 단 이 드론 역시 태양광 발전패널로 기체 곳곳이 덮혀 있어, 수년간 아무 보급없이 지구 상공을 떠다니면서 인터넷 통신신호를 지상에 송신한다.
페이스북의 인터넷 보급 사업을 관장하는 커넥티비티 연구소의 야엘 맥과이어 소장은 “드론 1대를 띄우면 반경 200여 km의 육상 지역에 LTE-A급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