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논리적 망 분리 사업이 새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시스템 도입을 망설였던 금융권이 내년 말까지 의무적으로 물리·논리적 망 분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됨에 따라 망 분리 사업에 뛰어드는 기관이 속속 등장했다. 데스크톱가상화(VDI) 시장에서 새해 핫 이슈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시트릭스코리아는 17일 서울 본사에서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도 전략을 발표했다. 시트릭스는 최근 금융·공공기관 가상화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망 분리 시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시트릭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로 눈치를 보던 금융기관이 하나둘씩 망 분리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새해에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은행 등 제1금융권은 올해 말까지 전산센터의 물리적 망 분리를 완료해야 한다. 본점과 영업점은 물리·논리적 망 분리 방식을 선택해 내년 말까지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망 분리 지침이 나온 올해 VDI 등 논리적 망 분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금융권 도입은 더뎠다는 평가다. 시트릭스에 따르면 제1금융권 전체 시장에서 논리적 망 분리가 진행된 비중은 20%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망 분리 사업을 진행한 금융·공공기관 사례도 소개됐다. M보험회사는 데이터 보안성을 강화시키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도록 인터넷망과 내부망을 VDI로 분리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점과 지점 등 350여곳의 망 분리 작업이 필요한 K은행은 안전한 대외 서비스가 가능하고 은행에서 사용하는 시스템과 연계를 위해 사전 분석작업으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K기관은 이미 물리적 망 분리 작업을 완료했지만 이중 보안 시스템 구축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나섰다.
시트릭스는 새해 논리적 망 분리 사업과 함께 모바일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시스템 구축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캘럼 이에이드 시트릭스코리아 대표는 “망 분리를 통한 보안 강화뿐 아니라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모바일 업무 환경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