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러시아의 통화위기 상황을 감안, 자사 러시아 온라인 스토어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6.5% 올리는 극단처방을 내렸으나, 루블화 가치는 다시 폭락한 상태다. 루블화 가치는 며칠 새 20% 가까이 떨어졌다. 이로써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80루블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는 연초에 비해 60%가량 하락한 상태다.
애플 측은 “루블화의 가치가 극도로 심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정상화 이후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러시아 온라인 상점이 현재 이용이 불가능하게 돼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애플은 러시아에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를 두고 있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몇몇 러시아 소매상이나 유통업자에게 넘겨 오프라인 판매를 한다.
일부 외신은 애플에게 러시아는 그다지 큰 시장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약 157만대의 아이폰이 팔렸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애플을 비롯한 미국 IT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이번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 폐쇄가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