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디스플레이 시장, 핵심 소재 특허 점유율 일본이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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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핵심 소재·기술 관련 특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소재강국 일본이 지난 3~4년 동안 다각도로 특허 출원에 나서면서 이미 많은 영역에서 다출원 국가로 올라섰다. 과거 일본을 포함한 미국, 유럽 기업에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대부분을 의존했던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면 특단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 핵심 소재 특허 점유율 일본이 1등

17일 시장 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손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웨어러블, 플렉시블 분야 등에서 일본 업체들의 특허 출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모바일 기기용 플라스틱 커버 윈도다. IHS가 지난 7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미국·일본·유럽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 커버 윈도 관련 핵심 특허의 62%를 일본 업체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3%를 차지했다.

최근까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커버 소재로는 강화유리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플렉시블·웨어러블 기기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유리보다 가볍고 디자인의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IHS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료 중에서도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 특허가 많이 등록됐다. 다출원 기업으로는 스미토모화학, 미쓰비시가스화학 순이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일본이 작년까지 37%로 가장 많은 특허 등록을 한 상황이다. 이어 미국(36%), 한국(16%), 유럽(4%)이 차지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퀀텀닷(QD)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특허 등록을 하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이 바짝 뒤쫓고 있다.

OLED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초기 단계부터 소재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의 특허 등록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특히 OLED 공통층 소재로 일본 이데미쓰 코산의 제품을 주로 공급받고 있다. 발광층 소재 영역에서도 UDC, 머크, 이데미쓰 코산 등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최근 LG디스플레이는 OLED 주요 소재업체인 이데미쓰 코산과 상호 기술 협력 관련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소재부문 기술 라이선스 체결로 세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다.

삼성디스플레이 측 관계자는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일본을 포함한 외산 기업에 독점 공급권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국내 업체와 이원화된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미 OLED 패널에 사용되는 주요 발광 소재 절반 이상을 국산화했으며 이외 다른 영역의 소재들도 국산화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