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 산업은 새해 콘텐츠·방송장비 부분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한류 열풍이 불고 있고, 디지털 방송 전환을 추진하는 국가가 속속 등장하며 국내 방송 산업에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콘텐츠 코리아 플랫폼(K플랫폼)’ 프로젝트는 동남아를 개척하는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플랫폼은 해외 방송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상파, 케이블TV, IPTV, 포털,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새해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국내와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방송 콘텐츠를 공급한다. N스크린 서비스 등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과 연동해 동북아 시장으로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 다국어 자막, 과금 솔루션, 광고 모델 등을 탑재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K플랫폼은 물리적·서비스적 혜택을 집약하는 것이 중점”이라며 “정부가 직접 1인 창작자를 양성해 소규모 광고 등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장비 업계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 편집, 편집 등 모든 방송 콘텐츠 제작 단계에 새로운 디지털 방송 장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2020년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베트남 방송사들은 한국산 디지털 방송장비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미들웨어 전문업체 알티캐스트, 셋톱박스 전문업체 가온미디어 등이 미래부와 코트라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 지난해 베트남 방송사에 480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새해에는 우리 방송장비 업체들이 베트남 디지털 방송장비 분야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범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디지털방송 전환을 추진하는 국가를 적극 공략하는 한편으로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에 따른 신시장 개화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
윤희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