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방한 문화·콘텐츠 부문 공공데이터(이하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센터 등 문화부 산하기관이 작년부터 공개를 시작한 문화데이터가 총 297종으로 확대됐다.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으로 연결시킨 사례는 올해 공식 발굴된 것만 329건으로 작년(272건)보다 약 1.2배 늘었다.

문화부는 329건은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 출품한 건수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활용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평가했다. 국정과제 ‘정부3.0’에 따라 작년부터 다양한 종류의 공공데이터가 개방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데이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데이터 활용은 중소 콘텐츠·정보기술(IT) 기업과 공공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연·체육·관광 관련 정보와 전통문양과 같은 이미지를 활용해 각종 상품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등 사업화가 활발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지금까지 11종 3만5000건의 관광정보를 개방했다. 이를 활용해 올해만 70개의 IT서비스가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개발된 서비스는 총 160개에 달한다. 데이트 코스를 가르쳐주는 서울데이트팝, 전화번호·길을 알려주는 후후114, 캠핑장 정보와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프촌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오픈API를 바탕으로 박스오피스 등 영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 업계에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해 영화산업의 정보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업체도 영진위 DB를 바탕으로 영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문양은 활용이 꾸준히 이뤄지는 대표적인 문화데이터다. 한국문화정보센터는 ‘한국적 산업 활용 디자인 DB 구축’ 사업으로 기존 전통문양 원형 DB를 손쉽게 재사용·편집할 수 있도록 개선해 민간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 제이손은 전통문양 DB를 젓가락·숟가락 등에 적용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연필·연하장과 같은 제품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교육 사업 등에 적용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기존 발굴된 사례보다 민간 등에서 활용한 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라며 “새해에는 구체 실적을 집계해 성공사례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