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로운 기기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주요 제조사들이 3개 면에 화면을 구현하거나 조건에 따라 휘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폰 패널, 다양한 스마트워치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이며 ‘플렉시블 대중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는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과 함께 다양한 사용처 확대를 위해 세트제조사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베젤을 줄이는 대신 옆면 양쪽을 패널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개발과 생산을 협의 중이다. 갤럭시노트 엣지가 한쪽에만 곡면을 둔 것에서 진보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했으며 스마트폰제조사(삼성전자)의 전략에 따라 출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 별도 전시관 참여는 하지 않지만 별도 프라이빗 쇼룸을 만들어 주요 세트업체 경영진과 기술미팅을 진행한다.
LG전자는 G플렉스2를 연초 공개할 방침이다. G플렉스2는 가변형 벤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LG전자 OLED TV에 이미 곡률을 변경할 수 있는 벤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면서 차별화를 노린다. LG전자는 이미 미국에서 전기신호에 따라 곡률을 변경할 수 있는 형상기억합금 스마트폰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 확산도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회다. 애플은 새해 1분기 말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패널을 탑재한 애플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연초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해온 일본 소니는 물론이고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도 연초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차기 모델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다수에 플렉시블 패널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패널의 주요 사용처로 꼽힌다.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는 차량용 시장을 미래 주 타깃으로 삼아 주요 차 메이커와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클러스터, 모니터 공급을 협상 중이다. 디자인 차별화를 제공하려면 플렉시블 패널 지원이 필요하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선점이 중요하다. 업계는 1~2년 후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개화 시점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회를 잡으려면 기술적으로 굽은(커브드) 패널 이외에 벤더블, 폴더블 등 보다 세밀한 기술 진화가 필요하다. 디스플레이가 태생적으로 완성품이 아닌 부분품이라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세트 제조사의 전략과 요구에 맞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확보가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플렉시블 기기가 늘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패널은 물론이고 배터리나 외관재, 부품 등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플라스틱 OLED 기술, 휘는 각 제고, 플렉시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스마트폰·TV·자동차 등 세트제조사에 자사 플렉시블 패널을 활용한 제품 디자인 제안, 차별화 기능 제공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표]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진화 방향
*자료: 업계, 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