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다음은 인스퍼`…인스퍼, 韓 공략 채비

지난 10월 1일 레노버는 IBM x86 사업 인수를 완료하면서 성공신화를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IBM으로부터 PC사업을 넘겨받아 세계 판매 1위 업체 타이틀을 거머쥔 것처럼 서버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레노버는 국내에서도 한국IBM x86 서버 사업팀을 고스란히 인수해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새해에는 레노버 외에도 또 다른 중국 서버 기업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서버 업체인 인스퍼가 한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퍼는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인스퍼 관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새해 초 한국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력 확충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퍼는 그간 국내 사무소 없이 협력사 두세 곳을 통해 한국시장에 서버를 판매해왔다. 인스퍼가 사무소를 두는 건 처음이며 향후 법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스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중국 거대 서버 기업이기 때문이다. 1969년 설립된 인스퍼는 출하량 기준 중국 1위로 연매출이 10조원에 달한다. 중국 국방과기대와 함께 세계 1위 중국 슈퍼컴퓨터 ‘텐허2호’ 개발에 참여했으며 서버 100만대 규모의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기술력도 주목된다.

이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중국 정부의 클라우드 사업인 ‘G-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뿐 아니라 바이두, 치후360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에 서버 등을 공급했다.

인스퍼는 지난달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CEO포럼’에 참석해 한국시장 공략을 강조한 바 있다. 장둥 인스퍼그룹 부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과 한국 기업의 교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팅, 인터넷 업종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인스퍼는 해외 진출을 중점 추진 중이다. 인스퍼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이 우리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