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3년 미국 넘어 세계 최대 항공시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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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2023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예상됐던 2032년보다 약 10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인민일보는 에어버스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여객 수송량의 성장세로 볼 때 오는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항공 시장이 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중국 여객기와 화물 수송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53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세계에서 신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기 총 대수 3만1000대의 17%에 달한다. 금액적으로도 8200억달러 상당의 규모다.

에어버스는 중국이 국내선과 국제선을 불문하고 항공 여객 수송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송량 증가율도 세계 평균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에어버스사의 책임자는 “중국 본토에서 운행되는 100석 이상의 여객기 중 에어버스 항공기가 절반을 차지한다. 향후 20년간 중국은 항공 여객기의 최대 수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앞서 오는 2032년 미국 시장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여객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보잉은 지난 9월 향후 20년간 6020대의 여객기 수요가 발생하며 이는 87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내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했던 항공기 수요 5580대 보다 8% 더 늘어난 예측이다. 실제 이 데이터와 같게 항공기가 증가한다면 20년 후 중국 여객기 보유대수는 현재의 3배로 늘어나게 된다.

보잉은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며 정부가 공무 여행을 제한하는 등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민간 부문 해외여행이 계속 늘어나면서 항공 노선과 여객기 대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언론은 항공 화물 부문에서도 중국이 국제 시장의 주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오는 2029년까지 330대의 화물기를 신규 도입해 화물기 보유 대수를 지금의 3대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여객기 자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영 중국상용비행기공사(코맥)는 지난 5월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청두 항공이 주문한 중국 자체개발 중형 여객기 ‘ARJ21-700’ 두 대를 인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 대중국 항공기 인도 대수 / (자료:보잉)>


보잉, 대중국 항공기 인도 대수 / (자료:보잉)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