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 뉴스]지구온난화는 현재진행형

미국 알래스카 지역의 기록적인 고온, 북극 전체 평균을 밑도는 적설량, 그린란드에서 여름철 과도한 얼음 융해. 모두 미국 해양대기국(NOAA)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기록된 2014년 모습이다. 올해 발생한 지구온난화의 진행 경과들이 수록됐다.

[글로벌 과학 뉴스]지구온난화는 현재진행형

보고서는 미국 지구물리학 연합 총회에서 전 세계 13개국의 과학자 63명이 발표한 ‘북극 보고 카드(Arctic Report Card)’를 통해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지방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위도가 더 낮은 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마틴 제프리 해군연구소 고문 책임자는 “매년 새로운 기록이 갱신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북극이 소용돌이치듯 변하고 있는 건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북극 기온은 과거 30년 평균에 비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 현상이 중요한 이유는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감소함에 따라 생존이 북극곰의 서식지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북극곰 개체수가 2001년 이후 40%가량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대기국의 크레이그 맥린 장관 보는 “기후 변화는 북극에 불균형 영향을 미쳐 교통, 에너지 자원의 채굴 등을 엉망으로 만든다”며 “모두 온실 가스의 증가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극의 얼음 두께는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6번째로 얇았다고 전했다.

최근 봄철 북극 전체의 적설량은 1981~2010년의 평균을 밑돌았다.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4월 적설량이 기록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6월 북미의 적설량은 기록 사상 3번째로 적고, 러시아 서부, 스칸디나비아, 캐나다 알래스카 서부 등의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평균을 밑돌았다. 봄 기온이 표준을 상회해 눈이 평소보다 3~4 주 정도 빨리 사라지기도 했다.

북극의 얼음 두께는 2013년에 비해 약간 증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음의 성질을 따졌을 때 문제는 심각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얼음의 양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1988년 당시 오래된 얼음은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0%에 불과하다.

북극 전체의 해수면 온도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알래스카 북서쪽의 온도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 바다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0.5도씩 증가했다.

얼음 융해가 진행되면 햇빛을 반사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이는 또 새로운 얼음 손실로 이어진다. 2014년 여름 그린란드 빙상의 백색도는 2000년 이후 두번째로 낮았고, 8월 햇빛 반사도는 역사상 가장 낮았다.

마틴 제프리 고문은 “매년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를 확인하는데,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팔짱 끼고 지켜볼 일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나서 해결책을 들고 나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